전공의 및 의대교수 집단사직으로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 환자 및 소비자단체에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29일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환자단체연합회는 “의료계와 정부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면서 의료공백 사태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의료계와 정부 양쪽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어느 쪽 주장도 완전히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사태는 환자들에게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양측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전혀 양보하지 않으면 조만간 걷잡을 수 없는 다수의 환자 피해가 발생할 것이고, 그때는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전날인 28일 오후 4시30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소비자 단체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사진]
이날 간담회는 지난 2월부터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 중인 비상진료체계와 현 의료이용에 대한 소비자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비자단체 측에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여성소비자연합 등 6개 단체가 참석했다.
복지부는 지난 2월 7일부터 중증, 응급 필수의료 진료를 유지하기 위한 상급종합병원 중증·응급 진료 중심 운영 24시간 응급의료체계 유지를 개시했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 등에 군의관 및 공보의 파견, 진료지원간호사 시범사업 등 인력의 탄력적 인력 운용을 지원하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중이다.
또 2월 19일부터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 의료이용 불편 해소를 돕고 피해자 소송 등 법률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해 왔다.
참석한 소비자단체 대표들은 정부에 대해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대화, 조속한 해결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국민은 장기화 되고 있는 의료대란의 혼란과 불안을 견디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황 해결을 위해 조정과 타협이 필요하며, 국민이 참여하는 의료개혁 공론장을 마련하고 정부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남인숙 회장은 “무엇보다 환자 건강과 안전이 우선돼야 함에도 현 사태에서 환자와 국민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 의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규홍 장관은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은 의대교수 사직 움직임으로 국민 불안이 커진 현 상황을 정부는 엄중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실제 의료를 이용하는 국민들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국민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가지겠다”면서 “국민께 약속한 의료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