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병원 교수들이 주 52시간 진료는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장환 충북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충북대병원 심장내과)는 1일 오후 충북대 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태에서 주 52시간 진료를 하면 병원은 완전히 파산"이라며 "일주일에 2번 당직하면 48시간 근무하는 것이고 다른 진료를 합치면 70시간은 금방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의료진 피로 누적과 환자들 안전 진료를 고려해 지난 2월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 외래진료·수술·입원 진료를 유지하고, 4월 1일부터는 외래진료를 최소화하기로 지난 달 20일 결의했다.
그러나 일선 병원들이 의료공백 장기화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주 52시간 진료가 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배 위원장은 "다만 의사들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이번주 금요일(5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중단할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이미 양해를 구했으나 일정 조정이 도저히 안 되는 분들에 대해선 진료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대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배 위원장은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은 언젠가 이 사태가 진정돼 전공의들이 돌아와 함께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고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아마 교수들도 지쳐 의료 현장을 다 떠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전체 200여 명의 교수 중 90명 가까운 인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