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에 따른 진료공백 장기화에 서울대학교병원도 결국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올해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은 2일 온라인 게시판에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골자로 하는 공지사항을 게재하고 구성원들 양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비상경영체제는 본원인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이 모두 포함된다.
김영태 병원장은 “전공의 진료공백으로 인한 수련병원의 어려움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자안전을 위해 교직원들이 이해해 달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마찬가지로 이번 위기 또한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로 만드는 등 의료공백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왔다.
본원은 전체 60여개 병동 중 10개 가량을 폐쇄했고,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등 이미 긴축경영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