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환자들이 여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 사망률이 남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보다 낮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연구팀은 80만명의 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여의사에게 치료받으면 퇴원 후 30일 내 재입원할 가능성이 낮게 나타났다면서 여의사 치료의 혜택이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이는 남성 의사들이 여성 환자가 가진 질병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여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 사망률이 8.15%였지만 남자 의사에게 치료받았을 때는 8.38%의 사망률을 보였다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여의사의 치료를 받은 남성 환자가 퇴원 후 30일 이내에 사망한 경우는 10.15%였지만 남자 의사의 치료를 받았을 때는 사망률이 10.23%로 소폭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여의사의 치료를 받은 여성 환자의 30일 내 재입원율은 15.23%인 반면 남성 의사의 치료를 받은 여성의 30일 내 재입원율은 16.71%였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여의사들이 여성 환자들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여자 환자들도 민감한 대화를 하는데 여의사를 더 편하게 여기는 것이 더 나은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쓰가와 유스케 UCLA 데이비드 게핀 의대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여성과 남성 의사들이 다르게 치료하며 치료 결과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유스케 부교수는 의사의 성별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과 여성 환자에 대한 여의사 치료 이점이 큰 이유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지면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치료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의사들이 양질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많은 여의사가 사회적 관점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뉴캐슬 대학의 개빈 스튜어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튜어트 교수는 후향적 관찰 연구 설계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한계점이라면서 혼란을 줄 가능성이 분명히 있는 만큼 추가 연구를 통해 확증되지 않는 한 이번 연구의 결론은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2019년 사이 미국 메디케어 보험 청구 자료를 기초로 했으며 대상이 된 환자 중 남성은 31만9천800명, 여성은 45만8천100명이었다. 이중 여성의사 치료를 받은 환자는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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