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성장애 환자에게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메인테나)를 사용한 경우 재발률이 기존대비 3분의 1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명·우영섭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12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양극성장애 재발에 미치는 효과를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양극성장애(조울병)는 조증/경조증 삽화, 우울 삽화, 혼재성 양상 등 경과에 따라 다양한 임상 양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불충분한 치료시 2년 이내 40~75%가 재발하는 등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양극성장애가 자주 재발하는 경우 회복이 어렵고, 뇌에 변화를 유발하기 때문에 재발 방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수적이지만 매일 복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적정 용량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1회 주사로도 4주간 약물 효과를 나타내는 아리피프라졸(비정형 항정신병약물 계열)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조현병 뿐 아니라 양극성장애 유지 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전국 12개 병원에서 경구 약물로 치료를 받고 있는 78명의 양극성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추가 투여 후, 이전 1년과 투여 이후 1년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조증 삽화는 1년간 평균 0.8회에서 0.2회로, 우울 삽화는 0.5회에서 0.2회로 감소했다. 1년간 재발을 경험한 환자 비율은 투여 이전 1년간 81.3%에서 28.0%로 약 1/3로 현저한 감소를 보였다.
또 복용하는 경구 약물 숫자도 6.5개에서 3.6개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3가지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복잡병합요법을 받는 환자 수도 78.7%에서 37.3%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우영섭 교수(제1저자)는 “많은 양극성장애 환자가 약물 복용에 어려움을 겪고, 그 결과 재발을 하는 경과를 보이는데, 아리피프라졸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이러한 점에서 양극성장애 환자 유지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박원명 교수(교신저자)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질환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