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거물급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최근 700억 원대 자금조달을 결정한 데 이어 인재 영입까지 이뤄지면서 R&D(연구개발)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최근 남수연 前 지아이이노베이션 사장을 R&D 총괄사장으로 영입했다. 차바이오그룹 최고 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y Officer, CTO)도 겸직한다.
남 사장은 의사 출신 신약개발 전략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내분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로슈와 미국 BMS, 유한양행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특히 유한양행에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개발을 주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에서는 면역항암제 'GI-101',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조 단위 기술 수출 성과를 냈다.
차바이오텍은 "남 사장이 미래성장동력인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하고,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화를 가속화 하는 등 차바이오텍 R&D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영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의 인재 영입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9월에는 한미약품 출신인 권세창 前 신약개발부문 대표를 영입하고, R&D 사업화 총괄 직책을 신설했다.
한미약품은 권 부회장이 있는 동안 사노피, 얀센, 릴리, MSD(미국 머크)등 글로벌 제약사에 굵직한 신약후보 물질 기술 수출 성과를 냈으며, 한미약품 독자 플랫폼 기술인 약효지속기술 '랩스커버리'를 개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삼성바이오에피스 글로벌RA 그룹장 출신인 나혜정 RA/QA실 상무, 녹십자 임상시험 팀장 출신인 강재선 임상운영실 상무보, 녹십자랩셀 상무, 지아이셀 부사장 출신인 조성유 연구본부장 전무 등을 영입했다.
차바이오텍은 R&D 강화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상환전환우선주(RCPS) 445억 원, 전환사채(CB) 103억 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 원을 발행해 총 748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중 448억 원은 R&D로드맵을 구축해 재생의료 R&D 부문 사업화를 조기 달성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300억원 은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사업 운영과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 지분 확대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한국의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개정되면 현재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 사업화에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미국은 최근 해외 바이오기업들의 R&D 투자가 확대되면서 바이오 산업 전반의 사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 특히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시행되면 마티카 바이오의 CGT CDMO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티가 바이오는 지난 4일 미국 샌디에이고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본격적인 CGT CDMO 수주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차바이오텍은 유연한 생산을 위해 글로벌 5개 사이트 CFT CDMO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CGB(Cell Gene Biobank)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 6115㎡(2만평)으로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B에는 CDMO 생산시설 및 cGMP(우수의약품생산규격)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CGT, 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한 건물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첨생법에 대응한 R&D 진행 가속화와 글로벌 CDMO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