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뇌 수술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실시간 뇌 활동 모니터링 기술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개발했다.
12일 UNIST에 따르면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최영빈 교수팀은 뇌 표면 뉴런 활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하는 '뇌피질뇌파 마이크로디스플레이'(iEEG-microdisplay) 기술을 만들었다.
병변이 일어난 특정 뇌 영역을 수술로 제거할 때는 기능적 경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뇌 수술 중 병리학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병변 조직을 정확히 제거하고 뇌 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뇌 조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구분하고 시각화해 경계선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수천 채널의 뇌피질뇌파 전극(micro-ECoG)과 수천 픽셀의 유연성 마이크로 LED를 결합해 만든 마이크로디스플레이는 실시간으로 뇌 활동을 시각화해 신경외과 의사 수술을 지원하게 된다.
연구팀은 돼지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기술의 실효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번 기술 개발로 뇌 수술 중 뇌 표면의 전기생리학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며 "절개해야 할 뇌 조직과 보존해야 할 중요한 뇌 영역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임상에 적용되면 환자의 뇌 수술 결과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 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지난 4월 24일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 UC샌디에이고(UC San Diego),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MGH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국립보건원(NIH) 지원을 받았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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