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인력 부족은 의료인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다. 정부는 규제 위주 일방적 정책 추진이 아닌 대화로 실마리가 풀어가야 한다."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이 14일 오전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 개회식에서 작금의 의료계 현실을 지적하며 이 같이 성토했다.
이진우 회장은 "지금 의료계는 정부 일방적인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발표로 큰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의대 정원 문제의 합리적 접근에 대해 얘기했지만 정부는 2000명이라는 황당한 숫자를 발표해 의료에 관련 여러 사안이 블랙홀처럼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개혁은 의료계가 원하는 것이었는데 의료계가 전적으로 반대하고 수구세력 처럼 매도되는 현실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필수의료 붕괴와 지역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나라 의료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오는 18일 예정된 총파업에 대해서도 "단체행동 목적은 무엇인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의협을 중심으로 뭉치기로 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투쟁이 목적이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추구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은 총파업에 적극적인 동참을 독려했다.
임 회장은 "의료계는 그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쳐 있다"며 "교수님들, 개원의들, 봉직의들, 의료계 전 직역 모두 단일대오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