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말처럼 '어렵고 힘들수록 물러서지 말고 당당히 맞서야 한다'며 의료계에 힘을 불어넣는 제46대 경상북도의사회 이길호 회장[사진]을 의협 출입 기자단이 만났다. 지난 4월 1일부터 3년간 경북의사회를 이끌게 된 그는, 초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정부가 제기한 방법론에는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편집자주]
Q. 늦었지만 회장 당선을 축하한다. 주력 회무가 있다면
제46대 집행부의 회무 목표는 '존경과 신뢰로 어제보다 더 행복한 경상북도의사회'이다. 회원을 위한 서포터즈 의사회를 표방하며, 개원가 중심이 아닌 봉직의는 물론 전 직역을 아우르는 화합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직역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개원가와 봉직의는 물론 여러 직역 회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인재를 두루 등용해 회무를 운영하겠다. 또한 지금까지 잘해왔던 사업은 계속 추진하되, 인기영합적인 사업은 과감히 개선할 예정이다. 아울러 젊은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회비 납부율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필수의료, 지역의료 붕괴가 심각하다. 경북 지역 상황은
경북 지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른 것. 현재의 의료시스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무너지고 있다고 누차 경고해왔다. 가족이 큰 병에 걸렸다면 다들 서울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하는게 대한민국 의료 현실이다. 상급종합병원은 환자 대기가 몇 개월에 이르지만, 지역 내 병원은 운영이 어려워 폐업한다. 게다가 경상북도는 지리적으로 굉장히 넓지만 의료기관 수는 적다. 영양군의 경우 땅덩이는 크지만 의원급 의료기관은 단 한 곳밖에 없다.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 영양군 인구가 1만5000명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여러 의료기관이 있어도 운영되기 어렵다. 더구나 영양군은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동시에 제일 빠르게 인구소멸이 이뤄지고 있다. 도내 다른 지역들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내년이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Q. 정부는 해결책으로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제시했다. 이를 평가하면
10년에 걸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붕괴는 이미 시작됐기에, 일단 의료자원 재정비가 필요하다. 비교적 가벼운 질병으로 상급종합병원을 쉽게 방문하지 않도록 의료전달체계와 의료기관별 역할을 정비하는 것이 우선적인 해결 과제다.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기에 이에 대한 의료와 복지 인프라 구축 역시 시급하다. 가진 자원부터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데, 인구소멸을 향해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부작용을 낳는 괴물이 될 수 있는 낙수효과, 의대정원 증원으로 힘겨루기만 하고 있는 정부의 심중을 알수가 없다.
"국민을 위한 길 안다면, 의정 갈등 해결 가능"
"현지실사‧의료사고‧민원 대응 등 지원, 회원들은 진료에만 전념토록 노력"
Q. 의대증원,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두고 의정 갈등이 심각하다. 해법은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정부의 결단만 있다면 현 사태는 해결될 수 있다. 현재의 의정 간 대치 상황은 누군가가 이기는 싸움이 아니다. 진정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 결단은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전공의협의회의 7개 요구안이 우선 해결돼야 하지만, 강력한 힘은 구성원 모두가 결집돼 하나가 될 때 나온다고 본다. 여러 창구를 통해 개인적인 해법이나 견해를 내비치면 그 선한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기에 의협을 중심으로 뜻을 맞추고 조속히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한다면 '국민들과 함께하는 의사회'라는 기치를 다시 드높일 수 있을 것이다.
Q. 의사회 차원에서 사직 전공의를 지원하는지
'대붕역풍비(大鵬逆風飛) 생어역수영(生魚逆水泳)',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 어렵고 힘들수록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뜻을 새기며 어려운 상황을 잘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어 주길 부탁한다. 잘 아시다시피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힘은 회원들의 단합과 동참이다. 우리 제46대 집행부가 앞장서 나아갈테니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