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의 첫 해외진출 사례로 이목을 끌었던 아랍에미레이트(UAE) 왕립 칼리파병원에 대한 위탁 운영 계약이 3번 연속 연장됐다.
병원계에 따르면 UAE 정부는 최근 3회 연속으로 셰이크 칼리파병원에 대한 위탁 운영을 서울대병원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 2014년 칼리파병원에 대한 첫 위탁을 맡은 이후 10년 연속 위탁권을 수행해 온 서울대병원이 다시금 5년이란 추가 운영을 진행하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2019년 칼리파병원에 대한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오는 7월 말 계약기한 종료를 앞두고 3번째 계약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지난 2차 계약에서 UAE 정부가 경비 절감 등을 요구하며 협상에 난항을 겪은 바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서울대병원은 집행부가 수 차례 현지를 찾아 대책 논의하는 등 진땀을 뺐다.
2019년에 이어 UAE 퓨어헬스가 칼리파병원 운영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우려감이 확산됐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의료분쟁까지 속출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서울대병원은 이례적으로 현직이 아닌 퇴임 교수를 칼리파병원장에 임명하고, 정부 측에도 SOS를 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3연속 재계약에 안간힘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최근 천신만고 끝에 재계약에 성공하며 한시름을 놓게 됐다. 다만 이번에는 5년 단위가 아닌 2년 후 재논의 한다는 단서가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두바이에서 북동쪽으로 약30km 거리의 라스알카이마(Ras Al Khaimah)에 위치한 왕립병원은 UAE 대통령이 지역사회에 기부한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이다.
암, 심장질환, 신경계질환 등에 중점을 둔 3차 전문병원으로, 규모는 지상 5층, 지하 1층에 대지면적 200,000m², 연면적 72,248m²다.
서울대병원은 2014년 8월 UAE 정부와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 위탁 운영 계약을 맺은 후 의료진을 직접 파견해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019년 재계약 체결에 성공해 2기 출범을 했다. 현재 한국인 의사 52명과 간호사 66명 등 총 176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셰이크칼리파 전문병원에서는 서울대병원에서 파견 된 우수한 의료인력과 전문화된 시스템으로 외래환자 10만3600명, 입원환자 5000여명, 약 2000건의 수술 성과를 거뒀다.
이 결과 선진 의료기술의 혜택을 받고자 해외로 떠났던 많은 UAE 북부 지역 주민들이 자국 내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최첨단 심장판막치료, 원스톱 유방암 치료 등 기존의 진료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포부를 갖고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