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바이오 기업들이 매출 발생을 위해 바이오와 무관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파멥신은 타이어 판매, 셀리드는 베이커리 인수, 올리패스는 임대아파트 투자에 나서며 상장 유지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멥신은 조만간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타이어 및 튜브 판매업 ▲자동차 신품 부품 및 내장품 판매업 ▲산업용기계 및 장비 입대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의결한다.
회사 측은 사업목적 변경 사유에 대해 "다각화"라고 밝혔다.
파멥신은 지난해 12월 타이어 유통회사 타이어뱅크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는데, 타이어뱅크 사업을 함께 영위하면서 단기간에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
파멥신은 매출액이 코스닥 상장법인 최저 기준에 미달하고, 자기자본 50% 이상의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도 최근 3개연도 연속 발생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분기 매출 3억 원 미만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된다.
파멥신 매출액은 2021년 6700만 원, 2022년 2억 원, 2023년 7400만 원이다. 올해도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경우 파멥신의 상장 폐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에 파멥신은 올해 3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해서 최대주주인 타이어뱅크 등을 통해 총 4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셀리드, 상장 유지 위해 베이커리 업체 인수
셀리드는 지난 2019년 특례 상장 후 유예기간인 5년 동안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처했다.
셀리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을 올리지 못하다가 2021년 9억, 2022년 4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은 다시 0원이 됐다. 이에 셀리드는 지난해 4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베이커리 기업 포베이커를 지난 3월 인수했다.
포베이커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인 김철용 사장이 만든 베이커리 업체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빵을 개발하고 있다.
강창율 셀리드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작년까지도 매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위탁생산 계약하기로 한 회사들이 외부 펀딩에 실패하면서 매출이 발생하지 못했다. 이에 매출을 확실하게 내기 위해 갑작스럽게 포베이커를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리드는 포베이커 인수 후 이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했다. 신제품 론칭 등 이커머스 사업부 활성화를 통해 상장유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올리패스, '민간임대 아파트' 241가구 매입
올리패스는 지난 5월 717억 원 규모의 수원센트럴파크자이 민간임대아파트 241세대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자산 총액 대비 526.79%에 해당하는 규모로 양수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증대다.
올리패스는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 발생으로 지난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올리패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0.4% 증가한 52억8961만원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37억 원, 당기순손실은 129억 원이다.
자산은 137억 원, 부채는 111억 원, 자본총계는 25억 원, 자본금은 169억 원으로, 자본잠식률은 85.3%다.
최근 3개 사업연도의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률은 2021년 85.3%, 2022년 268.3%, 2023년 690.5%다.
올리패스는 지난해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던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임상2a상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으면서 사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가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리패스 주가는 임상 실패 직전인 지난해 11월 8일 2405원이었으나, 12일 554원까지 떨어졌다.
올리패스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선 데 이어 반려동물, 미용기기, 건강기능식품, 음식료품도 사업에 추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