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및 혈당 관리로 혈액투석 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어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의료진 관심과 환자 노력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15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재태, NECA)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PACEN)은 ‘혈액투석 환자의 사망률 개선을 위한 혈압, 혈당 관리’를 주제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가치평가는 연구의 주요 결과를 여러 이해관계자가 다각도로 검토하고 국민·환자의 관점에서 정리·배포해 국민의 합리적인 의료서비스 선택을 지원하고자 수행된다.
노인 인구와 만성 질환자가 많아지면서 혈액투석이 필요한 환자도 늘고 있다. 매년 1만5000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들이 혈액투석을 받는다.
투석 치료 기술이 발전했지만, 최근 혈액투석 환자의 사망률은 뚜렷한 감소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개선을 위해 혈압 및 혈당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PACEN이 지원한 ‘투석환자 사망률 및 삶의 질 개선과 비용 최적화를 위한 혈압, 혈당 치료지침 개발’ 연구결과에 따르면 혈액투석 환자가 혈압과 혈당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혈액투석 환자 수축기혈압이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했고, 특히 수축기혈압이 180mmHg 이상일 때는 정상 혈압을 가진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2배 더 높았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정상 혈압을 가진 환자보다 수축기혈압이 160~180mmHg일 때 1.12배, 180 mmHg 이상일 때 1.29배 더 상승했다.
또한 혈당 관리의 중요한 지표인 당화혈색소가 6.5-7.5%인 환자보다 8.5~9.5%인 환자는 사망 위험이 1.26배, 9.5% 이상인 환자는 1.56배 높아졌다.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당화혈색소가 6.5-7.5%인 환자보다 8.5~9.5%인 환자는 1.46배, 9.5% 이상인 환자는 1.47배나 올라갔다.
국내 혈액투석 환자의 혈압과 혈당 상태를 살핀 결과 혈압이나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자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01년~2020년 국내 혈액투석 환자 7만780명 중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63.9%였다.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혈압 구간인 수축기혈압 160mmHg 이상인 환자는 21.7%로 관찰됐다.
당뇨병이 있는 혈액투석 환자 2만4245명 중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환자는 49.0%였다.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당화혈색소가 7.5% 이상인 경우는 25.6%였다.
PACEN의 임상적 가치평가 결과, 혈액투석 환자 혈압과 혈당을 잘 관리하는 것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PACEN 허대석 사업단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혈액투석 환자 혈압 및 혈당 관리 중요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혈액투석 환자의 사망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