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손형주 박성제 기자 = 경찰이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서도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잇따라 진행돼 지역 의료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의료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부산 사하경찰서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병원을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이 진단 장비, 의료 소모품 등을 업체로부터 납품받는 과정에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병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과 업체 관계자 10여명이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장 등은 거래 유지 등을 목적으로 리베이트를 업체에 직접 요구하고 상품권 등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송년회 때 필요하다며 업체에 상품권 등을 직접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강서경찰서도 최근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부산 강서구 명지동의 한 병원과 창원의 한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1일 불법 리베이트 수수 관련 혐의로 의료법인 A의료재단의 서울사무소와 함께 부산 사무실도 함께 압수수색을 했다. 해당 의료재단은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의료계 오래된 관행처럼 여겨지던 리베이트와 관련해 경찰이 전방위 수사를 펼치자 의료계와 제약·의료기기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사를 옥죄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제약업계나 의료기기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오래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료계의 오랜 관행이자 명백한 불법을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는 병원 측 요구를 무시하기 힘든 상황인데 의사와 병원은 항상 큰 처벌을 피해 왔다"며 "이번 기회에 오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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