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이 류기성 대표 체제 출범 이래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모양새다. 당장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동제약(대표이사 류기성)은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내리 연속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동제약은 지난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7억원 이후 △2023년 1분기 41억원 △2분기 36억원 △3분기 16억원 △4분기 15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금년 1분기도 적자를 끊지 못했다.
경동제약은 2022년 이래 연속해서 적자가 이어지다가 지난해에는 연간 2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공시를 통해 회사 실적을 공개한 1995년 이후 첫 연간 적자다.
특히 이러한 적자 기조는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의 대표 퇴임 이후 오너 2세 류기성 대표가 단독 체제 이후 현재 상황이 매우 뼈아플 수 있다.
류기성 체제 출범 3년···창사 첫 적자 해소 과제
창사 50주년을 앞둔 상황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업적자로 우려도 여전하다.
경동제약은 지난 2021년 7월 류기성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류기성 대표는 경동제약 본사와 자회사 수익성 확대 등 경영 시험대에 올랐지만 현재까지 낙제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에 류 대표와 함께 김경훈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지만 적자 개선이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경동제약 적자는 고지혈증치료제 듀오로반정 등 주력 의약품 매출이 크게 감소(2022년 857억 →2023년 702억) 하는 등 제약부문 사업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R&D 투자 확대와 스타트업 신규 투자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텍에 대거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성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새 경동제약이 신규 출자한 기업은 피코이노베이션, 케이아이바이오, 패스웨이-로프티록 글로벌 신기술조합 1호, 야나두, 아울바이오, 레티튜 등 7곳에 달한다.
류기성 대표가 단독대표에 오르기 전과 비교해 출자액만 두 배 이상 확대 됐다. 경동제약은 타법인 출자액이 1분기 공시 기준 600억원 수준이다.
다만 류기성 대표는 금년 헬스케어 신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적자 탈출을 자신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류기성 대표는 최근 설명회를 통해 "신사업 첫 번째 프로젝트인 '위아바임'을 시작으로 우리 성장 동력은 더 많은 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며 "보다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판단력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