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한강성심병원(병원장 허준)은 금년 5월 심한 화상으로 치료가 힘들었던 몽골 화상환아가 한국에서 무료수술를 받고 2개월 간 치료 후 지난 15일 회복된 모습으로 고국에 돌아갔다고 22일 밝혔다.
2세 환아 다미르는 지난 2023년 우유가 펄펄 끓는 냄비에 빠져 얼굴과 가슴, 양쪽 팔에 심각한 3도 열탕화상을 입었다.
다미르는 사고 직후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빠르게 이송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치료는 쉽지 않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다미르는 수차례에 걸쳐 피부이식수술을 받았으나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허벅지, 입 주변 피부가 오그라들며 걷거나 먹는 것조차 힘들었다.
손가락도 점차 오그라들고 밤에는 극심한 고통으로 잠도 자지 못했다. 의료진은 더 이상 치료가 힘들다며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기를 권했다.
다미르의 부모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아이를 옮겨 치료를 이어갔으나, 치료 기간까지 길어지며 경제적인 어려움은 날로 커져만 갔다. 또 의료기술과 장비 한계로 다미르 상태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안타까운 다미르 소식은 몽골을 넘어 한국에 전해졌다. 평소 몽골 중소기업청과 교류하던 동대문구의회는 다미르 상황을 인지, 해외 화상환자 초청수술을 지원하고 있는 한림대한강성심병원으로 치료를 부탁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다미르를 초청하기로 결정하고, 기존에 치료비를 후원하던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을 통해 전액을 지원받기로 했다.
한국에 입국한 다미르는 곧바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입원했다.
성형외과 이종욱 교수가 수술을 맡아 다미르의 손과 손목, 팔까지 피부를 이식했다. 망가진 손가락의 피부조직을 떼어내고 다시 봉합했으며, 얼굴도 흉터가 남은 피부조직을 떼어내고 다시 피부를 이식했다.
수술을 통해 입의 구축이 완화되면서 다미르는 수월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됐고, 2개월간 꾸준히 재활하며 서고 걷는 것도 한결 편해졌다.
다미르는 몽골로 돌아가기 전 한림화상재단으로부터 상처 부위에 적당한 압력을 줘 통증 완화와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압박옷을 선물받기도 했다.
다미르의 어머니 사티굴 씨는 "의료진의 정성스런 치료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저희 가족에게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종욱 교수는 "수술이 시급했던 다미르가 한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몽골에 돌아가서도 건강하게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