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줄기세포를 활용한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혈액암 환자의 합병증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에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MSCs, Mesenchymal Stem Cells)를 반복 투여하는 방식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팀(김나연 박사)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오랜기간 난제로 여겨진 혈모세포 이식 후 생체면역 조절에 새로운 접근법을 했다는 평가다.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환자 정상세포를 공여자의 면역세포(T세포)가 공격해 발생하는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식 후 30~70%가량 환자에서 발생하며,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된 면역체계가 신체를 공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게 1차 표준치료이지만 약 50% 환자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내성으로 지속적인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2차 치료요법으로 룩소리티닙, 이브루티닙 등 표적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이 약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방안을 찾는 노력이 계속돼 왔다.
연구팀은 이런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역을 조절하는 특성으로 잘 알려진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전향적인 1/2상 임상연구를 설계했다.
심각한 스테로이드 불응성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환자 10명을 연구 대상자로 정맥주사를 통해 줄기세포를 2주 간격으로 4회 반복 투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제한된 효능을 가지는 줄기세포치료제 한계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독창적이고 새로운 전략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들에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치료 후 8주가 지난 시점에서 모든 환자들은 증상이 개선되고 삶의 질이 향상됐다.
60% 환자가 치료 후 1년까지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 중 20%는 증상이 완전히 개선돼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모든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스테로이드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반복적인 줄기세포 투여가 결과를 개선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평이다.
해당 임상연구 참여자들에게는 ‘가톨릭마스터세포’라는 명칭의 중간엽 성체 줄기세포치료제가 활용됐다.
조석구 교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 자체 연구 제조시설인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이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게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