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이사회 구성을 개편하라고 권고한 가운데, 의평원이 이를 검토하기로 결정,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일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의평원은 오는 9월 이사회 구성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연말까지 논의를 거친 뒤 내년 2월 이사회 공식 안건으로 올려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의평원은 지난 2004년 의학교육계가 의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자며 만든 기관으로, 교육부의 지정을 받아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고 있다.
의평원 이사회는 현재 2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정부 대표, 교육·언론·법조계 공익대표가 각각 1명이고, 나머지 18명(81.8%)은 모두 의사다.
교육부는 올 초부터 의평원 이사회 구조가 의료계 인사로 편중돼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소비자단체 등이 공익 대표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의평원에 이사회 내 의료 소비자단체와 환자단체 등의 목소리를 반영할 공익대표 비중을 늘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의평원은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이사회 구성이 다양하며 의학교육 전문가단체로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돼 있다"고 반박했으나, 교육부는 "의평원이 내년 3월까지 권고 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인정기관 취소까지 가능하다"고 압박했다.
결국 의평원은 올 연말부터 시작되는 의학교육 주요 변화 평가·인증을 앞두고 잡음을 줄이기 위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