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기전의 면역증강 물질을 개발하고 암 치료 백신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했다.
연세대학교 김성훈 명예특임교수(융합과학기술원·의과대학 겸임) 연구팀은 인체 유래 면역펩타이드 UNE-C1과 종양 항원을 결합한 ‘UNE-C1 접합 암백신’ 작용 기전과 효능을 규명했다.
암 치료 백신은 암특이적 항원을 이용해 면역시스템을 활성화 시켜 체내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암 재발을 줄이는 장점이 있지만, 체내 면역시스템이 암특이적 항원을 잘 인지하지 못해 효과가 낮거나 자가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했다.
연세대-자이메디 공동 연구팀은 UNE-C1과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HPV-16)에서 유래한 종양 항원 펩타이드(E7)을 결합해 UCV를 개발했다.
이 접합백신은 기존 종양 항원 항암 효능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종양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UCV가 종양 항원을 수지상 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 이를 통해 항암 기능을 나타내는 T세포 활성을 효율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면역관문 억제제인 PD-1 차단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암 성장을 억제하고, PD-1 차단제 단독 투여 대비 생존 기간을 월등히 개선할 수 있음도 확인했다.
김성훈 교수는 "인간 CARS1(Cysteinyl-tRNA Synthetase 1) 효소에서 발견한 독특한 단백질 구조체인 UNE-C1이 암 백신을 수지상 세포로 특이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암 백신 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반응성을 높이는데 광범위하게 활용될 새로운 면역증강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 IF 12.4)’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