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허용, 한방난임치료 지원 확대, 첩약 급여화 등 사법·입법 기관 및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한의계가 한의 치료 효용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한방병원협회 회장사인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4월 초음파 기기 활용 한의치료 유효성 연구를 발표한 데 이어, 교통사고를 당한 임산부 환자의 한의치료 효과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5일 자생한방병원은 "척추관절연구소 경다현 한의사 연구팀이 교통사고를 겪은 임산부에 대한 한의치료 유효성과 안전성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Medicine'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침치료를 비롯한 한의치료를 받은 임산부 환자들의 통증과 기능이 크게 호전됐고, 치료 만족도 또한 높게 나타났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대전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교통사고 환자 중 임산부 환자 126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의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치료 후 장기 추적관찰이 진행됐으며, 총 50명의 환자가 설문에 응했다.
우선 가장 많은 환자가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목과 허리였다. 환자들은 목과 허리를 1순위로 선택했으며, 두통, 무릎, 어깨 등의 통증이 뒤를 이었다.
의료진은 환자들의 체질과 세부 증상을 고려한 한의통합치료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침치료, 부항치료, 경피적외선 치료를 받았고, 그중 50% 이상의 환자가 추나요법을 비롯한 전침과 약침치료를 병행했다. 한약도 입원 및 외래환자에서 비슷한 비율로 처방됐다.
치료 종료 후 추적관찰 결과 목과 허리 통증을 평가하는 NRS(0~10), 기능적 상태를 측정하는 NDI(목, 0~100) 및 ODI(허리, 0~100) 등 각 평가 지표에서 모두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목 통증 NRS는 치료 전 평균 5.35로 중증에 해당됐지만, 정상 수준인 1.54로 약 3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허리 통증 NRS도 마찬가지로 평균 5.62에서 1.38로 크게 줄었다.
NDI는 31.8에서 11.40으로 약 64%, ODI는 30.05에서 3.27로 89% 개선됐다. 삶의 질 변화를 평가하는 EQ-5D-5L에서도 통증을 비롯한 증상이 정상 수준에 가깝게 개선된 결과가 나왔다.
치료 만족도 또한 높았다는 설명이다. 치료만족도를 평가하는 PGIC 평가 진행 결과, 86%의 환자들이 "증상이 좋아졌다"고 응답했다. 치료 후 일상생활이 더욱 편안해졌음을 느낀 환자는 98%에 달했다.
연구팀은 "임신 기간 중 나타난 증상과 출산 후 신생아의 건강 문제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일반적인 임신부의 비율과 유사했으며, 치료에 따른 유의미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2022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한의사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허용 판결 이후 금년 4월 자생한방병원은 Medicine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2023년 7월 초음파 진단기기를 진료에 활용 중인 한의사 3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해당 연구에서 치료 안전성 측면과 관련해 응답자 318명(95%)이 "초음파 유도를 활용한 한의치료 후 영구적인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314명(94%)은 "치료 안전성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314명(94%)은 "초음파 유도를 통해 한의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환자 만족도 역시 321명(96%)이 "향상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