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넨바이오가 6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무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이와 중에 대출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본사 건물까지 압류될 가능성이 커지며 진퇴양난에 빠졌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2135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으로, 2분기에는 추가 매출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넨바이오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분기 매출액 3억 원 미만 및 최근 반기 매출액 7억 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제넨바이오는 지난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의견 거절을 받아, 지난 3월 22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제넨바이오는 6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3억 원, 영업손실 165억 원, 당기순손실 161억 원을 기록했다.
제넨바이오, 엠씨바이오와 경영권 분쟁 과정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제넨바이오 경영 악화는 엠씨바이오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가속화됐다.
엠씨바이오는 지난 2021년 제넨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에 참여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 1월 엠씨바이오는 제넨바이오가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는데, 제넨바이오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전환권을 행사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엠씨바이오는 지난해 10월 기존 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이에 기존 최대주주인 제이와이씨가 주총을 연기하고, 지분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공시변경이 반복되면서 벌점이 누적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결국 제이와이씨는 지난 6월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고 사임했다.
제넨바이오 본사 부동산 경매·압류
이에 제넨바이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는 듯했으나, 제넨바이오 본사 토지와 건물에 대한 압류 결정이 나면서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2022년 산업은행에서 본사 부동산을 담보로 산업시설 대출을 받았는데, 한국산업은행이 217억4707만 원 규모 부동산 임의경매를 신청한 데 대해 수원지방법원이 경매 절차 개시와 압류를 결정한 것이다.
제넨바이오의 대출금은 200억 원, 이자는 3억 원에 달하는데, 운영자금 부족으로 지난해에도 대출원리금을 연체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 기준 제넨바이오의 유동부채는 255억 원으로 유동자산 214억 원보다 많으며, 현금성 자산은 898만 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김성주 전(前) 대표와 핵심 연구진들이 퇴사해 연구개발이 중단돼 추가 매출 발생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넨바이오 측은 "소송 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