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한류 확산 추세에 맞춰 제약사들이 K뷰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화장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서는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상용화한 메디톡스는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지 2년여 만에 차별화된 고기능성 원료 개발에 성공,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피부는 외부 유해 환경과 병원균 침입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는 각질층(stratum corneum)이 있어 물질이 쉽게 통과할 수 없는 구조를 갖는다.
이 때문에 피부 깊숙이 피부 개선 성분을 전달할 수 있는 전달체(carrier) 개발은 뷰티 업계의 오랜 미충족 수요(unmet needs)였다.
기존 기술력은 화장품 원료를 블렌딩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전달체를 개발하기보다는 오랫동안 사용돼온 리포좀(liposome)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리포좀은 면역반응 유발이나 구조적 불안정성 등 여러 가지 단점이 있어 이를 대체할 ‘차세대 전달체’로 엑소좀(exosome)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엑소좀은 두 겹의 지질막으로 둘러 쌓인 나노사이즈(30~120nm) 크기 소포체로 리포좀에 비해 안정성이 매우 높고 면역반응 유발 가능성도 낮다.
또 인공적으로 합성한 물질인 리포좀과 달리 세포에서 생산, 분비되기 때문에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특정 성분을 탑재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나 동물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은 그 양이 매우 적어 화장품 제조에 적극 활용되지 못했다.
메디톡스는 미국 FDA GRAS 인증을 받은 효모(yeast)에서 엑소좀을 대량 확보할 수 있는 ‘M.Biome-V(엠바이옴-브이)’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번 개발은 20여년 동안 보툴리눔 톡신 업계를 선도해 온 독보적인 미생물 연구 역량이 바탕이 됐다.
특히 표피성장인자(EGF), 섬유모세포성장인자(bFGF), 항산화 단백질인 티오레독신(thioredoxin) 등을 피부 진피층까지 효율적으로 전달시킬 수 있는 엑소좀과 엑소좀 플랫폼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메디톡스는 M.Biome-V 기능성 강화 엑소좀의 염증 완화 및 미백, 주름 개선, 보습, 항노화 등 탁월한 피부 개선 효과를 인체 피부 연구에서 확인했다.
현재 뉴라덤의 스킨부스터, 마스크팩과 코어타임 앰플 등에 엑소좀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M.Biome-V 기술 관련 특허를 한국과 일본, 중국에 등록한 데 이어 현재 미국, EU 국가 등에서 국제 특허를 출원 중이다.
메디톡스는 M.Biome-V 플랫폼 기술과 기능성 강화 엑소좀 등 차별화된 원료를 기반으로 앞으로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원료와 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최근 줄기세포나 유산균에서 추출한 엑소좀이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이번에 선보인 M.Biome-V 기술은 특정 유효성분을 엑소좀에 고농도로 함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부 노화와 질병에 대한 학술적 이해를 통해 선별된 성분에 적용할 경우 전문적인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 원료와 차별화되는 고기능성 엑소좀이라 할 수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