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으로 평가받는 덴티움이 메가젠임플란트 급성장에 밀려 자리에서 밀려났다.
당초 두 업체 역전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메가젠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덴티움 실적을 앞지르며 입지를 굳히는 모습이다.
덴티움은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와 간극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3위 메가젠임플란트에게 2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위상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젠임플란트가 올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187억원을 기록하며 827억원을 기록한 덴티움을 앞질렀다.
누적 실적에서도 두 업체 간극은 벌어졌다. 메가젠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2072억원을 기록하며 덴티움(1684억원)과 비교해 388억원 더 많은 수익을 거뒀다.
메가젠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47억원으로 덴티움(414억원)보다 233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특히 덴티움은 자회사 실적 등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도 매출액 1944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하며 메가젠 실적을 밑돌았다.
메가젠과 덴티움 역전 현상은 올해 1분기부터 이어졌다.
메가젠임플란트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884억원을 기록하며 754억원을 낸 덴티움을 앞질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1억원으로 165억원을 낸 덴티움을 앞섰다.
메가젠이 덴티움을 제친 것은 수십 년간 고착화 된 치과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 치과용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가젠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디오, 덴티스, 신흥 등이 꼽힌다.
이 중 덴티움은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줄곧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 왔다.
조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은 45~50%, 덴티움은 15~20%, 메가젠임플란트는 10~15%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덴티움은 올해 들어 앞서가는 오스템임플란트와 격차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추격해오던 메가젠마저 따돌리지 못하면서 입지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창업주 정성민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등 직원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내 분위기도 혼란스러워진 상황이다.
덴티움 실적 부진에 대부분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실제 덴티움 주가는 28일 기준 8만120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4만8500원 대비 45.31% 떨어졌다.
덴티움은 사업 부진을 면하기 위해 지난 3월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인 임플란트와 다소 거리가 멀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덴티움은 매출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내고 있는 만큼 주요 수출 국가들이 정상화되는 시점부터 달라지겠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과 악재성 이슈가 터지는 상황에선 중장기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