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기술특례로 상장한 큐라티스가 올 상반기 기준 150억 원의 누적손실을 낸 가운데, 임상 자금 확보를 위해 178억 원대 유상증자에 나섰다. 하지만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유상증자가 철회됐다.
이 가운데 조관구 전 대표가 지분을 필리핀 기업에 매각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재무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널뛰었으나, 큐라티스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91억 원, 순손실 150억 원을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95억 원 대비 88% 줄었다. 결손금은 1970억 원으로, 자본잉여금 1958억 원보다 많다.
이에 외부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14일 큐라티스에 대해 한정 의견을 냈으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제기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큐라티스는 앞서 지난 2일 178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는데, 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대표주관회사 및 인수회사가 계약해지를 결정해 지난 22일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큐라티스 주가는 지난 14일 감사의견 한정 공시가 난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종가는 1247원이었으나 21일 하루를 제외하고 28일까지 하락해 626억 원을 기록했다. 2주 만에 49.7% 하락한 것이다.
큐라티스의 사업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9일 조관구 전 큐라티스 대표가 보유 지분을 필리핀 정보통신 인프라 기술 기업 린프라에 매각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조 전 대표가 보유한 큐라티스 지분은 6월 30일 기준 276만3220주(6.52%)다.
해당 보도 후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큐라티스 주가는 29일 전 거래일 대비 12.4% 상승했으며, 30일에는 상한가(29.97%) 9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큐라티스는 "조 전 대표의 지분 매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조 전 대표는 주식을 매각하고 떠나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며 "오히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결핵백신 임상을 조속히 진행하고자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기검토 한정의견에 따라 유상증자가 철회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조달을 위해 여러 투자자를 만나고 있으나 아직 투자 금액뿐 아니라 어떠한 방법으로 투자를 유치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 기존 주주배정 유상증자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최근 당사 주식을 이용해 불순한 의도를 갖고 루머를 퍼뜨리는 자들이 있다"며 "루머에는 비만치료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것도 있는데, 당사는 현재 결핵백신 사업을 조속히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사업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루머에 주식을 사고파는 등 부화뇌동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