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충주병원 응급실이 전면 폐쇄 위기에 놓였다가 가까스로 축소 운영으로 전환된다. 전문의 대거 사직으로 인한 여파다.
충북도와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 전문의 7명 중 2명이 잔류키로 결정하면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이 축소 운영으로 전환되게 됐다.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이다.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9월부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되며, 야간과 주말에는 문을 닫는다. 전문의 7명 중 5명이 8월 말 병원을 떠나기로 하면서 이뤄진 조치다.
특히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실은 충주지역 응급환자의 40%를 맡아 왔던 마늠 이번 축소 운영으로 지역 응급의료체계에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최근 응급실 전문의들이 과도한 업무를 이유로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아울러 CPR팀 운영을 통해 입원환자의 응급상황 대처에도 만반을 기하고 있다.
충주시는 지난달 27일 응급의료 실무협의체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문제는 정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떠난 지 6개월여를 맞으면서 전국 주요 대형병원 응급실 진료가 제한 운영돼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추가 전문의를 확보할 때까지 이러한 운영 제한 및 응급실 축소 등의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충주시, 소방본부, 충주의료원, 의사회, 응급의료기관, 건국대병원 법인 등과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한 만큼 추후 대응책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수립된 대책에 따라 중증 환자는 청주, 진천, 음성, 괴산의 응급의료기관으로 전원 이송하고, 경증 환자는 충주의료원과 충주미래병원 등 야간과 휴일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담당한다.
충주의료원은 공보의 4명을 배치해 응급실 운영을 강화하고, 응급실 병상도 12개에서 15개로 늘리기로 했다. 야간 당직의는 1명에서 2명으로 증원하고 간호사 3명도 추가 배치한다.
충청북도 관계자는 "청주권, 북부권 응급의료센터가 충주 응급환자를 적극 수용키로 했다"며 "추석 연휴와 야간·주말 문 여는 충주지역 병·의원 지정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충주병원 측은 "의료진 추가 채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학교법인과 지속적 논의를 통해 응급실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