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치과사업 진출을 위해 투자에 나섰던 임플란트 관련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대표 조욱제)은 치과보철 사업을 위해 인수했던 임플란트 업체 워랜텍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지분은 기존 보유했던 34.4% 전량이다.
매각 대상이 된 워랜텍은 2001년 설립된 치과용 기기 제조업체로, 국내 임플란트 개발을 위한 정부 과제 중 G7 프로젝트를 통해 1995년부터 수년간 연구 투자를 받아온 끝에 설립됐다.
유한양행의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유한양행과 워랜텍은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
워랜텍은 유한양행의 매각 직전인 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7억원 수준으로, 매각은 수익성이 저조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매각 대상 등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7년 3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중 하나인 워랜텍 지분을 인수하고 치과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이정희 대표를 주축으로, 신사업 확장의 일환이었다.
유한양행은 워랜텍의 지분 35%(취득가액 20억원)를 인수해 최대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이듬해 추가 투자로 의결권 절반 이상을 확보해 자회사로 분류했다가 2019년 다시 34%로 줄었다.
유한양행은 워랜텍과 국산, 수입 임플란트를 동시에 치과 병의원에 공급하기로 하고 향후 치과 재료, 의료기기, 디지털 장비 분야로의 영역 확대라는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했다.
2019년엔 임플란트 전문기업 스트라우만에게 지분 투자를 받았고, 이어 유한양행과 스트라우만이 직접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사업화가 빠르게 진행됐던 상황이다.
여기에 유한양행은 심인보 워랜텍 대표를 유한양행의 덴탈 사업부장 상무에 앉히는 등 공격적인 지원도 예고했었다.
하지만 심인보 상무가 인수 4년 만인 지난 2021년 돌연 일신상 사유로 퇴임하더니, 2022년 말부터는 관련 사업 홍보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경쟁사가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투자비 대비 수익화가 요원한 부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분 전량을 매각하게 된 것이다.
다만, 유한양행은 회사 내 덴탈사업부를 통해 임플란트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한 ‘유한 트윈제로’ 등을 선보이는 등 임플란트 시장에서 사업은 계속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치과 관련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한건강생활을 비롯 회사 내 덴탈사업부 등이 있고 자체적인 사업은 지속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