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주요 의약품 부진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적자에 단기차입금까지 확대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동성제약(대표 이양구)은 상반기 매출액 444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12억원 등으로 수익성이 다시 나빠지는 모양새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8년 이후 내리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처음 영업이익 흑자전환 했는데, 1년도 안돼 올해 반기 기준 적자로 전환되면서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급여, 수수료 등 판관비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단기차입금 확대 등 이자비용, 법인세 확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주요 제품 매출, 생산실적도 크게 줄었다.
동성제약은 단기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231억원에서 최근 325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1년 이내 상환할 장기차입금만 66억원으로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 27억원보다 많다.
장단기차입금이 이미 현금자산을 크게 웃돌면서 순현금이 마이너스에 차입금 의존도가 매우 높아 지금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자본잠식도 초래될 수 있는 실정이다.
이번 영업실적 적자 전환과 함께 자기자본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모양새다.
주요 제품 군 매출에서 지사제, 진통소염제, 항생제, 피부질환, 기타의약품, 염모제, 화장품, 생활화학 매출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던 의약품 정로환은 금년 반기 기준 생산실적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20억) 대비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로환은 1972년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얻어왔던 지사제로, 최근 경쟁사 제품인 대웅제약 스타빅 등이 시장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반대로 정로환의 경우 생산 실적이 부진한 모습이다.
이 외에도 동성제약 염모제 브랜드 이지엔(EZN) 생산실적의 경우 1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기타의약품 매출도 많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