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추석 연휴(14~18일)를 앞두고 4개 의사단체가 "건강하고 안전한 추석연휴가 될 수 있도록 의사들은 최선을 다해 현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대한의학회·대한의사협회는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국민 피해를 막고 의료 붕괴를 멈추기 위해 정부가 부디 아집을 꺾고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이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반년이 넘는 의료농단 사태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계신 가운데, 추석연휴 의료대란이 예고돼 국민 여러분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의사들 모두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응급의료체계가 무너져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깊은 슬픔과 좌절을 느낀다"면서 "아수라장이 돼 버린 응급실 현장이지만, 단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각고로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정부는 응급의료 현장이 잘 운영되고 있다는 거짓말로 국민 눈과 귀를 막고, 전화가 가능한 상황이면 경증이라는 무책임한 말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저버리고 있다"면서 "정부가 더 늦기 전에 폭정을 멈추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로 돌아와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선 국민께 진심 어린 사과와 의료농단 사태를 유발한 책임자들 문책, 국민과 의사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의지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의사들은 정부 태도 변화와 무관하게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환자도 잃고 싶지 않은 절실한 마음으로, 각자 자리에서 여태껏 그래왔듯이 현장에서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소중한 국민 생명과 안전, 국가 의료 정상화를 위해 의료농단은 하루 속히 종결돼야 하는 만큼 요식행위가 아닌 진정성 있고 실효성 있는 대화가 성사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정부에 쓴소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