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가 74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신사옥을 마련해 업무 효율화를 높이고 기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지만 영업손실 규모를 뛰어넘는 지출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딥노이드는 지난 11일 비상교육으로부터 74억원 규모의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토지 및 건물 양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금액은 자산총액(344억2405만원) 대비 21.5% 규모이며, 토지면적은 6086㎡, 건물면적은 109만861㎡ 규모다.
딥노이드 측은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IT서버 및 인력 확충에 따른 유형자산 취득"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건물은 딥노이드 신사옥으로 사용된다. 회사는 오는 12월 말까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모든 이전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딥노이드는 신사옥 마련으로 사업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규모 지출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딥노이드는 최근 3년간 영업손실만 200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 살펴보면 2023년 67억원, 2022년 61억원, 2021년 76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억원(2023년), 31억원(2022년), 9억원(2021년)으로 60억원에 그친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지난 6월 30일 기준 95억7375만원으로 지난해 말 215억158만원 대비 55.50% 감소했다.
매년 수십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 안정성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딥노이드 측은 재무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현재 건물에서 4개의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부동산 매입 금액과 임대료에 큰 차이가 없다"며 "오히려 인력이 늘어나고 고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매입자금 80~90%는 금융기관에서 빌리지만 금리를 좋은 조건으로 조정했다"며 "특히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인 만큼 향후 자산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