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중국 규제가 예고되면서 한국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바이오 기업 규제를 골자로 한 '생물보안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면서 연내 시행 가능성이 커졌다.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구체적 규제 기업도 명시해 눈길을 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라 중국 CDMO 경쟁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위탁개발) 문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라며 “생물보안법안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력 기준 세계 1등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지만, 매출 기준 세계 1위는 명실상부 스위스 론자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와도 4~5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CDMO가 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조 2000억 매출을 기록한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47.4%를 북미 지역에서 기록했다는 점은, 이번 생물보안법 통과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한다.
국내 기업 중 셀트리온도 이를 감지하고 서정진 회장이 직접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을 넘어 최근 CDMO 사업 진출을 전격 천명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직접적으로 중국 기업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CDMO 사업을 위해 18만리터 규모 신공장 증설 등 조(兆) 단위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며 “셀트리온은 최근 CDMO 진출을 예고했는데, 글로벌 인허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번 법안은 약 8년의 유예기간을 거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면서 “의약품 생산처 전환에는 규제기관 실사와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