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 현 경영진(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종철 이사)과 최대주주(송기령 이사)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4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린다.
최대주주 측은 현 경영진이 경영권 유지를 위해 회사의 신규 투자 유치를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인 반면, 현 경영진 측은 최대주주의 독단적인 M&A 강행으로 회사가 관리종목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 7월 14일 인천지방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김성우, 송기령, 안진호, 김기병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다뤄지는데, 선임 여부에 따라 경영권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송기령 이사는 에스씨엠창업자인 고(故) 송순옥 전 대표의 부인으로, 2022년 3월 송 전(前) 대표 별세 후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최대주주 송기령 이사 "현 경영진 아닌 현안 해결 전문가로 이사회 바꿔야"
송기령 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의 무게 중심은 회사 현안을 해결할 전문가로 옮겨져야 한다"며 "현 사내이사인 오형남, 이종철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악의적인 보도자료와 게시문을 통해 저를 폄훼하고 있으며, 회사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회될 임시주총에는 본인들 해임 안건이 없음에도 자신들만이 유일하게 회사를 위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다는 오만과 편견을 갖고 주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 업무 역량을 지닌 이사분들로 이사회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그래야 시급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024년 결산 이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차감전 계속사업손실 문제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송 이사는 "관리종목 리스크 해결책으로 임상 파이프라인 L/O를 통한 영업현금 유입 및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2024년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 경영활동의 내부투명성 제고를 위해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IR 및 PR을 통하여 주주친화정책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주주님들이 회사에 투자한 소중한 투자자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 임직원의 신상필벌을 명확히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주주친화정책을 반영하는 회사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현 경영진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으로 갈등 시작, 회사 신뢰도 타격"
하지만 현 경영진(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종철 이사)은 의견표명서를 통해 송 이사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종철 이사)은 경영권을 위협하거나 분쟁을 시도할 지분도 없으며 이사회를 조정하기 위해 이사들을 규합하는 행위를 시도한 적이 없다"며 "직함유지나 경영권 분쟁을 시도할 법률적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M&A를 추진하는 권유자와 M&A 시도에 사임하는 이사들께 끝까지 화합하자고 3월 15일 전체 이사회 메일로 호소했고 회사와 이사회 법률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법률적 조치를 다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 경영진 측은 이번 갈등 원인은 '송 이사의 경영권 매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은 권유자가 회사 모르게 주식매각을 시도하다가, 경영권 매각이 동반돼야만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금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한 것이 본격적인 시작점이다. 경영권은 개인적 권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 경영진은 이들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최대주주 주장에도 반박했다.
현 경영진 측은 "과도한 비용지출에 대한 근거가 없다"며 "상식적으로 현 경영진의 법률적 위치를 보고 천문학적인 법률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는 것을 경영권 분쟁을 담당하는 법무법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지금은 기관투자자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국내 기관투자자 주식매수세 소멸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세계화'와 '상용화' 사업모델 을 추진해 자생적으로 생존할 수 있어야 기관투자자 매수를 통한 주가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현 경영진은 2023년 3분기부터 우리 원천기술로 분리한 중간엽 줄기세포 판매 사업모델을 계획하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제3자 유상증자비율을 40%까지 확대하려고 하는데, 과연 에스씨엠생명과학이라는 귀한 그릇에 누가 흠집을 내고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흠집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꼭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