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7호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 ‘자큐보(자스타프라잔)’가 중남미 국가에 진출에 속도를 낸다.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멕시코 제약사 라보라토리 샌퍼(Laboratorios Sanfer)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일약품은 지난 2020년 신약개발 전문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별도 R&D 법인으로 설립했다. 오너 3세 한상철 사장을 주도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에 적극 투자해 왔다.
한상철 사장이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R&D 강화’를 천명하면서 투자액도 크게 늘었다. 막대한 R&D 투자에 제일약품은 적자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녹록지 못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자큐보정(성분명 자스타프라잔)'이 금년 4월 식약처 승인을 받으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급여 등재를 거쳐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 청구를 신청해 연내 코스닥 상장에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동아에스티와 제일약품이 자큐보정 판매를 위한 공동영업 전선을 구축하면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을 넘어 중남미에 기술이전을 통해 진출하는 것은 그동안 없었던 사례다. 기술이전 계약 조건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샌퍼는 1941년에 설립된 회사로, 멕시코 전문의약품 매출 및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입지가 탄탄하다. 멕시코 포함 중남미 지역 총 19개 국가에 지사를 보유 중이다.
계약을 통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총 19개국 진입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자큐보는 총 21개 국가에 진출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제약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국가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