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지질강하제는 '스타틴'으로 확인됐다. '에제티미브' 역시 빠르게 처방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26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4)에서 최초로 국민건강보험 표본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식률 및 치료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지질강하제를 복용하지 않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54%와 지질강하제 복용자의 87%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
지질강하제를 처방 중인 이상지질혈증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분석했는데, 환자 1000명당 2010년 36.9명에서 2019년 20.9명으로 감소했다.
지질강하제 처방은 스타틴 95.3%, 에제티미브 20.3%, 페노피브레이트 10.4% 순으로 나타났다. 스타틴 처방 중 중강도 스타틴 92.4%, 고강도 스타틴 4.7%, 저강도 스타틴 2.9% 순이었다.
조용인 인하의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에 스타틴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특히 중강도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함께 쓰면 고강도 스타틴만큼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관련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이에 스타틴과 함께 에제티미브 처방량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지현 홍보이사(한국의학연구소 내과)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54%와 지질강하제 복용자의 87%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200mg/dL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환자를 발견해 약물치료를 한다면 증상이 잘 조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증가…검진 주기 "4년→2년" 조정 필요
이처럼 우리나라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가건강검진의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는 2년에서 4년으로 되레 늘어나며 퇴행했다.
검사 주기를 되돌리거나, 변경이 어렵다면 50세 이상 성인이나 당뇨 및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군 등 특정 집단에 한해 국가검진 검사 주기를 2년으로 도입하자는 요구가 높다.
곽경근 대한내과의사회 부회장은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바뀌었는데 모르는 환자가 많다"면서 "환자의 입장에서는 지원해주던 것을 갑자기 지원하지 않으니 화를 내고, 그 분노를 오롯이 개원가 의사들이 감당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곽 부회장은 "검진의 목적 중 하나는 조기 질환을 발견해 잘 치료하는 것이고, 최근 효과적인 약물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면서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검진 목적을 극대화할 수 있고, 약을 먹으면 80% 이상 조절된다는 점에서 검진 주기를 4년에서 2년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조용인 교수도 "이상지질혈증은 검사를 잘 받으면 치료 순응도가 올라간다"면서 "정밀의료, 예측치료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해 개별적으로 환자를 판단하고 질병을 예측 혹은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