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의약품 제조는 규제적 차원에서 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산업적 차원에서 의약품 제조혁신을 이끌 방안과 근거 마련을 위한 장(場)을 학회가 만들려고 한다."
박영준 의약품제조혁신학회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1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2024년 의약품제조혁신학회 학술대회'를 처음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창립한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디지털 전환에 기반을 둔 의약품 제조공정 혁신 관련 다양한 기술개발과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바이오 제조 분야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 회장은 "한국 사회가 갈수록 고령화되면서 인재 확보가 나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여러 상황 등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의약품 제조혁신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근당, 대웅제약 등은 의약품을 연속제조공정으로 생산하기 위해 제조기술 및 시설을 전환하려고 하고 있으며, 삼진제약은 개발 중인 신약부터 연속제조공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지털 기반 의약품 연속제조공정 기술은 빅데이터를 구축해 실시간으로 제조과정을 제어 및 통제할 수 있고,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배치공정의 경우 의약품 원료를 혼합 및 과립, 건조, 타정, 코팅하는 각 단계마다 배출 및 평가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디지털 및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속제조공정기술은 원료가 정제를 만들 때까지 전(全)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뤄져 노동력 및 시간,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
국민대학교 바이오의약학과 김주은 부교수는 "연속제조공정 기술 기반의 제조혁신으로 의약품 제조비용을 30% 절감할 경우 수익률은 2배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비용, 에너지 비용, 설비투자비용, 제조소요비용, 제조소 면적, 제품 불량률 등을 모두 개선할 수 있다"면서 "높은 의약품 제조비용으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시장 경쟁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학술대회 주제는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디지털 전환 기반 제조 및 개발 혁신'이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헬스케어 산업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제약·바이오 제조혁신 세션에서는 연속공정 플랫폼, PAT 및 관련 규제, ▲헬스케어 산업에서의 디지털 혁신 세션에서는 관련 정부 R&D 프로그램, 연속공정 기술동향 등을 공유한다.
특히,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제약 산업에서 지속적인 생산 공정 효율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설계한 종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ConSigma를 개발한 GEA사 골드스타인이 ‘ConSigma; Lastest Developments in Continuous ODS Manufacturing’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연속 ODS 제조 분야의 최신 동향을 소개한다.
박영준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붐업을 조성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학계, 산업계, 정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