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사업에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보험사들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이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태연 대한의사협회 실손보험대책위원장은 최근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제도와 관련해서 이 같은 전망을 제기. 그는 "보험사들의 미적지근한 배경에는 청구 비용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법이 시행됐지만 전산시스템을 운영해야 할 보험사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 EMR업체들은 현재 전송 건당 100원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 실손보험 가입자들은 3997만명으로, 연간 1억간 이상의 보험 청구가 이뤄지고 있어 업체들 수수료를 적용하면 보험업계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대략 100억원으로 추정.
이 위원장은 "청구 간소화 제도는 환자, 국민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보험사 이야기만 듣고 법이 만들어지다 보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제도 자체가 좌초될 위기다. 의료계에 제도 설계 및 운영, 관리를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