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외희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우리나라 의사 수가 OECD 평균에 비해서는 적다. 하지만 과연 부족한 것인가. 부족하다면 우리나라 의료가 잘 못해야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며 의대 증원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의대에서 열린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 기조 발표에서 "우리나라 수명은 평균보다 3살 많으며 사망률도 낮고 회피가능 사망률도 OECD 평균에 비해 60% 정도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의료는 굉장히 잘 하고 있다"면서 "3분 진료도 의사 수와 관련이 없다. 우리나라 환자 중 80% 이상은 의사가 환자와 상담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며 한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이어 "더 문제는 의사 수가 많으면 의료비 지출이 많아진다는 것"이라며 "실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가만히 있어도 2030년에는 GDP 대비 16%를 (의료비에) 써야 하는데, 의사를 늘리면 2035년에는 20%를 쓰게 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희는 필요한 곳에 의사가 갈 수 있도록 해주자고 제안하고 싶다"며 "그렇게 해서 일차의료를 강화해 환자 중심의 의료체계를 만들어 달라. 그리고 필수의료를 지원해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