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매출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박셀바이오가 지난해 매출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의약품 유통 사업을 시작하며 재무 안정성 확보에 나선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의약품 유통업체 에스에이치팜을 인수했다.
박셀바이오는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을 의약품 유통으로 다각화하고 재무 개선도 이뤄낼 수 있게 됐다.
2020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박셀바이오는 NK세포 치료제와 CAR 치료제, 동물용 항암면역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 이후 2022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1372만 원, 올 상반기 5587만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8년 24억 원, 2019년 40억 원, 2020년 42억 원, 2021년 59억 원, 2022년 82억 원, 2023년 115억 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분기 기준 3억 원, 연 기준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박셀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5년간 해당 기준을 적용받지 않았지만,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당장 올해부터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에스에이치팜은 병원과 약국 등에 의약품을 유통 및 판매하는 의약품 유통회사로 지난해 매출 31억5000만 원, 당기순이익 5억4000만 원을 기록했으며, 매년 매출과 이익이 증가 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박셀바이오는 이번 인수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매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말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 '골드뮨'을 출시해 시판에 들어간 데 이어, 박스루킨-15에 대해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동물 면역항암제로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에스에이치팜 인수로 사업 다각화와 함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먼저,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셀바이오는 현재 간세포암을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마치고 다음 단계 진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임상연구를 소세포폐암에 이어 췌장암에 대해서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며, 고형암 이중표적 CAR-T와 다발골수종 CAR-MIls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이번 인수를 통해 NK세포 치료제와 CAR 치료제 연구개발과 상용화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