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숨져 경찰에 고소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씨가 "병원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씨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씨는 환자에 대한 의료진 주의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양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중독치료를 받고자 입원했으며, 숨지기 직전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지난 6월 병원장인 양씨를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양씨는 국감장에서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당직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양씨는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양씨는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족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병원 내 격리·강박 실태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신질환의 경우 치료 난이도가 높고 자원 투입량도 많아 정책 순위에서 뒤처져 있었다"며 "예방과 치료, 재활이 잘 연계돼야 한다. 제대로 된 방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씨는 SBS '모닝와이드'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청춘의국',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