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돼지 심낭을 이용한 이종조직판막 이식에서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이종 항원 제거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심장 조직 판막의 내구성을 개선하고, 이식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향후 심장판막 이식수술 안전성과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소영 교수팀은 돼지 심낭에서 면역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이종 항원을 제거하고, 그 안전성과 효율성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종조직판막 이식은 사람의 장기 대신 동물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특히 심장 시술 및 수술에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동물 조직에는 인체 면역체계가 이물질로 인식하는 이종 항원이 포함돼 있어 이식 후 면역반응이 발생하고 조직 손상, 염증, 석회화가 유발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식된 조직의 기능 저하나 이식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면역 거부 반응의 주요 원인인 ‘α-Gal’과 ‘non-Gal’ 항원에 주목했다. α-Gal은 초급성 거부 반응을, non-Gal은 급성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기존의 탈세포화 기술은 주로 세포 성분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러한 이종 항원들이 조직에 남아 있어 면역반응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저장성, 등장성 및 고장성 완충 용액을 사용한 다단계 방법을 개발해 돼지 심낭에서 세포 성분과 이종 항원을 조직학적 변화 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항원 제거의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조직의 생체역학적 안정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 조직 판막 내구성 개선을 통해 이종조직판막 이식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동물 조직을 활용한 심장판막이식의 안전성과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소아흉부외과 임홍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종조직판막 이식에서 발생하는 면역 거부 반응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재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Journal of Biomedical Research & Environmental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