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한 달 새 전공의 재취업률이 상승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 일반의 취업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건의 자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재취업 비중은 34.5%에서 44.9%로 올라섰다.
지난 9월 19일 기준으로 사직·임용포기 전공의 9016명 중 3114명(34.5%)이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상황이었다.
10월 20일 기준으로는 9163명이 사직·임용포기한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4111명(44.9%)이 재취업해 그 비중은 늘었다.
재취업률은 올라섰지만 지난달과 이달 모두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과 필수과목을 피하는 경향은 뚜렷이 확인됐다.
9월에는 절반이 넘는 55.2%(1719명)가 의원급에 취업했고, 10월에는 56.9%(2341명)가 의원급에서 일하고 있었다. 인원과 비중 모두 늘어난 것이다.
의원급 다음으로는 병원급으로 돌아간 이들이 많았다.
9월과 10월을 비교하면 26.6%(829명)에서 25.5%(1050명)으로 인원은 늘었으나 비중이 소폭 줄었다. 종합병원은 16.5%(514명)에서 15.8%(648명)로 변화했다.
상급종합병원으로 돌아간 사직 전공의는 여전히 미미했다. 9월에는 해당 인원 비중이 1.7%(52명)이었고, 이달에는 소폭 늘었지만 1.8%(72명)에 그쳤다.
일반의 재취업 34%대 유지···변동 없는 심장혈관흉부외과 '4명'
의원급에 재취업한 전공의 중 일반의 의원에 취업한 전공의가 여전히 가장 많았고 그 인원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587명(34.1%)이었다가, 10월에는 808명(34.5%)으로 늘었다. 이는 다음으로 재취업자가 많은 진료과목인 내과(9월 219명, 10월 347명)의 두 배를 넘는 인원이다.
이밖의 과목을 살펴보면 9월에는 정형외과 172명, 이비인후과 148명, 안과 127명, 피부과 126명 순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했다.
10월에도 여전히 정형외과 199명, 이비인후과 193명, 피부과 168명, 안과 164명 등이 재취업 상위권이었고 근무 인원이 늘어났다.
기피과목 재취업은 저조한 상태 그대로다. 9월 기준 심장혈관흉부외과 4명, 산부인과 48명, 신경외과 32명, 소아청소년과 22명 등을 기록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근무자는 10월에도 여전히 4명 그대로였다. 산부인과 53명, 신경외과 44명, 소아청소년과 42명 등은 지난달 대비 근무 인원이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