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중등증 및 중증 건선 기준과 치료 목표에 대한 합의안이 공개됐다. 기존 건선 중증도 지수 외에 환자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특수 부위 건선도 포함한 것이 핵심이다.
국내 건선치료 기준과 목표가 한 단계 진보한 만큼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한건선학회가 29일 '세계 건선의 날(매년 10월 29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건선 환자 치료를 위한 새로운 중등증 및 중증 건선 기준과 치료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합의안 발표는 대한건선학회 방철환 정보이사(서울성모병원 피부과)가 맡았다.
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중등증 내지 중증 건선 기준은 ▲PASI(Psoriasis Area Severity Index) 10점 이상 ▲BSA(Body Surface Area) 10% 이상 ▲부가 조건으로 PGA(Physician Global Assessment) 중등증 이상 ▲삶의 질 평가 10점 이상으로 돼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기준은 ▲중증도 점수 개수를 감소하거나 조건을 완화하고 ▲특수 부위 건선을 포함하며 ▲치료 실패 경험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준 변화에 따라 방 교수는 국내 건선 중증도 기준을 ▲PASI 10점 이상 혹은 ▲ PASI 점수가 5점 이상 10점 이하 ▲특수 부위에 건선이 있는 경우로 새롭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새롭게 합의된 건선 중등증 내지 중증 기준안은 기존에 비해 중증도 점수 개수를 감소하는 대신 환자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특수 부위 건선을 포함시킨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 부위 건선 포함에 있어 침범 면적과 중등도를 명시해 중증 건선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면서 심한 고통을 받는 환자를 포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건선 중증도 기준안이 마련됨으로써 추후 생물학적 제제 혹은 건선 신약 사용을 특수 부위 건선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대한건선학회는 새롭게 마련된 건선 기준안에 따라 건선치료 목표 및 환자들의 치료 계획 수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주 홍보이사(한림대학교성심병원 피부과)는 "이번 기준안은 건선이 단순히 피부질환이 아닌 환자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특수성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건선질환 올바른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환자들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