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학교와 통합의대 유치 합의에 실패한 순천대학교가 독자노선을 예고했다.
국립순천대학교는 지난 10월 30일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 후보지로 교내부지 8000㎡와 생명산업과학대학 부속 서면 농장 일원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이날 서면 농장에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의 조속한 설립을 기원하는 행사도 가졌다.
순천대는 그간 자체 시행한 의대설립 타당성 연구 결과와 의과대학 설립 예비인증에 필요한 교지·교사 요건 등을 분석해 대학 본캠퍼스 내에 의과대학 설립 후보지를 정했다.
또 순천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서면 농장을 부속병원 설립 후보지로 낙점했다.
국립순천대는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을 통해 전남 동부권과 남해, 하동 등 경남 서부권까지 아우르는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응급 산업재해 의료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최적 설립 후보지를 발굴하기 위해 인근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키로 했다.
순천대 박병희 의과대학 설립추진단장은 "이번 부지 공개 행사는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을 위한 대학의 준비 사항을 널리 알리고, 제반 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병운 총장은 "우리 대학은 지역 의료수요와 전달체계 등을 감안해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지로 제안된 여러 곳을 두고 신중한 검토를 이어왔다"며 "전남도 전체 상생과 화합을 위해 '전남형 통합 대학'을 기반으로 한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는 그동안 목포대와 통합의대 유치를 위해 대학통합을 논의해 왔으나 지난 28일 합의 실패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대학 선정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양 대학은 공동입장문을 통해 “대학 통합에 기반한 의대 신설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도 용역사의 공모 절차와는 별도로 전남 도민 의료복지 향상과 양 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대학통합 취지에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