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이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리고 핵산 치료제 적응증 범위 확대로 원료의약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에스티팜은 2030년 매출 1조 원을 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에스티팜은 "미국 바이오텍과 797만 달러(약 110억 원) 규모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19일 공시한 혈액암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내년 공급계약분 2776만 달러(약 385억 원)에 추가된 공급 사안으로 내년 납품 예상 금액은 495억 원이다. 모노머(단백질 단량체·올리고핵산 제조 전 단계) 매출은 별도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해당 혈액암 치료제(골수이형성증후군) 올리고 신약의 내년 매출 전망치가 상향되고 최근 고지혈증 치료제 올리고 신약의 글로벌 매출이 금년 1조 원을 돌파해 블럭버스터 신약으로 도약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에스티팜의 올리고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올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수주 계약을 따내고 있다.
8월에는 RNA 제조 기술의 글로벌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벨기에 RNA 기술 플랫폼 개발 전문기업 퀀툼 바이오사이언스에 자체 개발한 5'-capping reagent(파이브 프라임 캡핑 시약)인 SmartCap®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같은 달 글로벌 톱10 제약사와 860억 원대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원료의약품은 당초 중국에서 공급받았으나, 미국 생물보안법 제정으로 에스티팜이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으로 에스티팜은 2025년 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2026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에는 유럽 글로벌 제약사 및 미국 바이오텍과 총 3건의 1014만 달러 (약 140억 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심혈관질환 올리고 신약은 올해 4월 미국 FDA에 신약허가승인을 신청(NDA)했으며, 오는 12월 19일 이전에 상업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리고핵산치료제 적응증 범위가 확대되고, 원료의약품 수요도 증가하는 가운데 순차적으로 상업화가 이뤄지면서 에스티팜의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에스티팜 매출이 2030년 1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 297억 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3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스티팜 핵심 성장 동력은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될 것"이라며 "유전차 치료제 시장의 성장에 따라 '올리고 CDMO 사업'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