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치료에 생물학적제제 처방이 늘어나는 가운데 맞춰 류마티스 전문의에 의한 주도적 진단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일부 국가에서 생물학적 제제 처방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동일하진 않더라도 전문가에 의한 주도적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본산 일산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최근 열린 제6회 강직성 척추염 날 간담회에서 "TNF-α 억제제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에는 그 비율이 35% 정도로 늘어난 만큼 류마티스 전문가에 의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뿐만 아니라 흉통, 아킬레스통증, 눈(眼) 포도막염, 장염, 말초관절염 등의 증상이 흔하게 동반되며 류마티스 전문가 진단을 통해 확진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강직성척추염이 류마티스 전문질환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아 진단 지연 등 부작용이 상당수 발생하는 실정이다.
실제 임상 전문가들 역시 새로운 약제 출시마다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기본 지식과 다양한 약물의 비교를 통한 적절한 약물의 선택이 점차 중요해지는 추세라고 제언한다.
구본산 교수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류마티스내과에서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약물 유지율이 타과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율은 35% 가량이다.
즉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처방하는 경우 약물 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생물학적 제제의 효과적인 사용, 환자의 적절한 관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약물 유지율은 특정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환자의 비율을 의미하며 이는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치료 편리성 등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구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는 생물학적 제제의 처방을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생물학적 제제의 복잡성과 부작용, 정확한 진단과 모니터링의 필요성, 고비용 치료의 접근성이 중요한데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직성척추염,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권고
강직성척추염 환우들이 겪는 우울감 및 무기력감이 다수임에 따라 강직성척추염 최신 가이드라인에는 적절한 정신건강의학과적 협진을 권고했다.
2019년 대한류마티스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직척추염 환자의 25.1%에서 우울감/무력감을 호소했고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는 5%였다.
이는 강직척추염 환자가 일반인보다 1.5~2배 정도 우울증 위험도가 높음을 시사하며 강직척추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사회‧심리적인 스트레스 증가,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로 뇌의 구조적‧기능적 변화 때문에 우울감‧우울증 위험도가 증가한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권고 사항도 강직척추염을 포함 만성질환자에서는 우울 증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진하고 선별검사토록 권고하고 있다. 또 우울증 의심 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장한다.
민홍기 건국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강직성척추염 치료 최신 가이드라인에서도 치료방법 결정시 환자‧의사의 공동의사결정(shared decision)을 강조한다”며 “환자는 정신건강학적 문제를 주치의에게 상담하고 주치의는 적절한 협진 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마티스학회는 지난 2019년 11월 첫번째 금요일을 강직성척추염의 날로 제정하고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국민 인식 확대와 환우들의 건강한 삶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