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팬젠 지분을 지속 확대하다 인수하며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진출에 나섰다.
최근 휴온스 영업이익이 둔화된 가운데 내년 팬젠 실적 반영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는 지난 11월 5일 143억 원을 투자해 팬젠 주식 264만7378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휴온스는 구주 인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팬젠의 주식을 취득한다. 팬젠이 발행하는 신주 또한 취득할 예정이다.
지분 취득 이후 휴온스는 팬젠의 주식을 총 398만 3167주를 보유하며 지분율 31.53%로 최대주주가 된다.
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휴온스는 팬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고 종속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팬젠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R&D 강화와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팬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포주 개발 원천기술인 '팬젠 CHO-TECH', 그리고 제품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 2021년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팬젠 지분 인수를 시작했다. 당시 휴온스는 95억 원, 윤성태 휴온스 회장이 5억 원을 투입했다.
이후 휴온스는 장내매수를 통해 총 2만6666주의 주식을 사는 등 전략적 투자자로서 팬젠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갔다.
휴온스와 팬젠의 사업 파트너십도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팬젠과 휴온스글로벌 자회사인 휴온스랩이 '인간유래 히알루로니다제' 임상 시료 생산 및 제품 허가를 위한 밸리데이션 위수탁 계약을 맺기도 했다.
휴온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인간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안정적인 생산 기지를 확보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자회사 편입을 통해 매출 증가를 이루고 바이오의약품 CDMO신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팬젠 실적은 내년부터 휴온스의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팬젠은 최근 에리트로포이에틴(EPO)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출이 증가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팬젠이 영업적자를 내고 있어 휴온스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팬젠은 올해 상반기 1억16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억8500만 원에서 손실 폭이 개선됐지만 흑자전환은 이뤄내지 못했다.
휴온스는 올해 3분기 2공장 관련 비용과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9% 감소한 8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팬젠 영업적자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 휴온스는 "팬젠 인수 이후 가족사 간 사업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역량을 확장시켜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