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원장 이승훈)이 중증 심혈관질환 환자 2명을 살려냈다고 12일 밝혔다.
심장 및 뇌혈관질환 응급환자 신속하고 체계적인 진료를 위해 구축한 ‘의료인 전용 핫라인(Hotline)’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12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에 사는 A(57, 남)씨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12시 30분경 흉통이 발생해 속초의료원을 방문했고 급성심근경색 의심 소견이 나왔다.
속초의료원에서 남양주현대병원으로 긴급히 전원된 A씨는 심혈관조영술 결과, 좌전하행지 관상동맥이 꽉 막힌 상태였다.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은 크게 ▲좌전하행지 ▲좌회선지 ▲우관상동맥 등 3개로 이뤄져 있다. 3개 중 하나라도 막히면 심장에 혈류 공급이 급격히 감소하고 심장근육 괴사가 진행돼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양주현대병원 의료진은 같은 날 오후 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인 전용 핫라인을 통해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전원을 요청하고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양기 교수는 즉시 전원을 수락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과 남양주현대병원은 보건복지부 '심뇌혈관질환 문제 해결형 진료협력 네트워크 건강보험 시범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21분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유양기 교수 집도로 무인공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수술 후 일주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초고령 심혈관질환 환자가 응급 수술로 건강을 되찾았다. 의정부에 거주하는 B(90, 여)씨는 요양원 입소 검진을 받던 중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 의정부백병원으로 이송돼 급성대동맥박리증 진단을 받았다.
의료인 전용 핫라인을 통해 같은 날 오후 5시 14분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이송된 B씨는 2시간여 만인 오후 7시 33분 응급수술에 들어갔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준 교수는 대동맥 치환술을 시행, 수술은 약 4시간만에 마쳤으며 B씨는 현재 일반 병동에서 회복 중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양기·이준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발생 후 1시간에 2%씩 사망률이 증가하는 초응급환자”라며 “의료진 핫라인 덕분에 준비시간을 최대한 줄였고 신속하게 수술해 무사히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B씨는 90세 초고령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좋은 결과라 할 수 있고, 여러 병원이 평소 협력과 소통으로 상호 유기적인 체계를 유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