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전체 제품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HK이노엔에 이어 대웅제약, 제일약품 등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P-CAB 계열 치료제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HK이노엔 '케이캡'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회사는 10월 처방액이 최초로 18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약 1조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PPI 계열 치료제는 6951억 원, P-CAB 계열 치료제는 2176억 원이지만 P-CAB 제품 시장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PPI제제는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서 가장 먼저 출시된 P-CAB 계열 치료제는 2019년 3월 출시된 HK이노엔 케이캡으로 현재 누적 처방액은 6507억 원이다.
케이캡의 올해 3분기까지 처방액은 지난해 대비 89.9% 수준인 1422억 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일 계열 경쟁제품인 대웅제약 '펙수클루'가 출시 첫해 처방액 129억 원, 이듬해 535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50.2% 늘어난 208억 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해 케이캡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여기에 제일약품의 동일 계열 치료제인 '자큐보정'이 신약 허가를 받아 지난달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케이캡이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올해 1분기 519억 원에서 2분기 371억 원, 3분기 357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그 같은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HK이노엔은 "공장 설비 교체에 따라 보령제약 케이캡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며, 4분기 출하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대상 임상 3상 곧 마무리"
회사는 또한 P-CAB 시장 확대로 케이캡 매출 성장세에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HK이노엔은 "P-CAB 출시 회사들 타깃은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2세대 약물인 PPI로 상호 경쟁구도 보다는 PPI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매분기 P-CAB 제품들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캡의 10월 처방액은 최초로 180억 원(월처방금액)을 돌파했으며, 전년 대비 24.8% 성장했다. 1월~10월 누적 처방금액은 전년 대비 24.6% 성장한 1602억 원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성장률인 19.8%(2023년 대비)보다 더욱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캡은 전세계 총 46개국에 진출했고, 이 중 10개 국가에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미란성 및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임상 결과 발표 후 빠르면 2025년에 제품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임상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비미란성 식도염 적응증 임상은 올해 4월말 종료됐고 미란성 식도염은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올해 말 끝난다. 미국 임상은 타임라인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가 변동과 연관져 발생한 임상 실패 등의 부정적인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내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