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의료계의 이목이 쏠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가운데 수험생들 입시전략 구상과 관련해서 다양한 혼선 요인이 목격되고 있다.올해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은 1497명이 늘어났지만, 수능시험이 쉬워지면서 중복합격 증가, 수시인원 미충족 확대 등과 함께 의료계의 막판 미충족 인원감축 요구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일부 현역 의대생들이 수능의 등급구분점수(등급컷)를 올리기 위해 대거 수능에 응시했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의대 지원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8일 입시 학원가를 중심으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의대 수시 미충원 인원이 4년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입시 전략에 혼선을 주는 불안 요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핵심은 낮아진 수능 난이도로 상위권 의대 지원이 늘면서 중위권,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기존 수시 중복합격자와 정시 전형 도전자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경쟁률이 하락했지만, 주요 의대 중복 합격은 오히려 늘어 의대지원을 위한 수험생들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외에도 늘어난 N수생도 수험생들을 위협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1학기 휴학생만 248명에 달하는 등 상위권 N수생이 의대 진학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학원가 관계자는 “(전년도 수능보다 낮아진 난이도) 수시 최저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중복 합격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있을 것”이라면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대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전국 39개 의대 2025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24.01대 1로, 전년 30.55대 1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더해 의료계에서 요구하는 미충족 인원 감축 요구도 혼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능 앞두고 구성된 의정협의체 견해차 여전
수능을 3일 앞두고 지난 11일 출범한 ‘여의정 협의체’에서 의료계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줄이기 위해 각 대학 수시 미충족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지 말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의료계는 2025년도 의대정원을 최대한 줄이고 2026년도 정원 감축 또는 백지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지만, 의료계와 반대로 수험생들은 이를 불안 요인으로 인식하는 상황이다.
현재 의료계는 2025년도 전공의 모집은 물론 의대생 휴학 철회 및 복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2025학년도 의대정원 감축을 핵심의제로 설정하고 협의체 논의에 나서고 있다.
협의체의 주축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전국 의대 학장을 대상으로 수시 미충원 인원 이월과 정시 추가 모집 등을 규정한 입시 요강을 토대로 최종 입학 인원을 얼마큼 줄일 수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육부 등은 이미 대학입시 요강 및 고등교육법에 명시한 사안을 뒤집을 수 없고 지원자를 뽑는 학교가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를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학원계 관계자는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들로 일부 의대의 경우 일부 의대에서 정원 미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들도 있기다”며 “ 수능 성적 발표 이후 모의지원 등을 확인하고 지원 경향을 파악해 정시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