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논란이 된 분만유도제 품절 이슈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이 공급을 재개한데 이어 JW중외제약도 12월부터 해당 제품을 공급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8일 제약계 및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유한양행은 생산이 완료된 분만유도제 ‘옥시톤주사액’ 3034박스를 의료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공급 중단됐던 옥시토신주 3800박스를 생산해 오는 12월 4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이 공급한 제품은 월평균 1683박스인 만큼 이번 조치를 통해 공급 부족사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옥시톤주사액을 공급하는 제약사는 이들 두곳 뿐이다. 해당 제품은 자궁수축 유발, 촉진 및 자궁출혈의 치료에 사용돼 흔히 분만촉진제로 불린다.
산모 생명과 직결된 만큼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지난달 28일, JW중외제약은 이달 1일 이들 약품을 '공급 부족' 의약품으로 신고했다.
"채산성 안맞는 지나치게 낮은 약가로 제약사들 필수의약품 생산 중단"
최근엔 의사들 SNS를 통해 분만유도제 품절 문제가 논란이 됐다. 옥시토신이 품절돼 수급이 우려됨에 따라 미리 확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경북 안동의 한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지는 분만 관련된 진료에도 퇴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해당 제품의 품절 원인은 바로 ‘낮은 약가’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제약계는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외옥시토신주와 옥시톤주사액의 개당 약가는 270~280원이다. 중외옥시토신주는 지난해에도 품절 이슈가 생기면서 정부가 약가를 40% 인상, 200원대가 됐다.
지난해 생산실적도 JW중외제약 1억4000만원, 유한양행은 4000만원 수준이다. 옥시토신 약가가 1000원~1만원 수준인 외국과는 너무 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는 “환자 진료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경제성이 낮아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필수의약품 등에 대해 원가 보전 등 적정 약가를 보상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정적으로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퇴장방지의약품에 대해선 제약사가 제출한 원가자료에 기반해 상한금액을 인상하고 있다”면서 “국가필수의약품은 원가 보전을 수시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정해 적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약무정책과는 “앞으로도 민관협의체를 통해 수급불안정 약제 원인이 채산성에 있다고 판단된 경우 약가 인상 및 생산량 증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한 의약품이 국민에게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