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 및 수막염, 패혈증 주요 원인인 폐렴구균 예방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13’ 이후 미국 화이자에서 약 14년 만에 선보인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의 국내 허가 덕분이다.
한국화이자제약(대표이사 사장 오동욱)은 19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20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프리베나20’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기존 13가 단백접합백신에 7가지 혈청형(혈청형 8, 10A, 11A, 12F, 15B, 22F, 33F)을 추가한 백신이자 국내 허가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가진 프리베나20의 임상적 가치가 조명됐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프리베나20은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과 18세 이상의 성인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생후 6주에서 18세 미만의 영아, 어린이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혈청형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 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해 생기는 침습성질환, 폐렴 및 급성중이염의 예방에 사용된다.
또 18세 이상에서 폐렴구균(혈청형 1, 3, 4, 5, 6A, 6B, 7F, 8, 9V, 10A, 11A,12F, 14, 15B, 18C, 19A, 19F, 22F, 23F, 33F)으로 인한 침습성질환 및 폐렴 예방도 가능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박수은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회장)가 연자로 나서 ‘폐렴구균 질환 내 미충족수요 및 프리베나20 국내 허가 의미’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박수은 교수는 “폐렴구균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폐렴, 수막염, 패혈증의 주요 원인”이라며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감소에도 불구하고, 13가 폐렴구균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기인한 질병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연구가 거의 없었던 국내 유병률이지만 상급종합병원 등에 침습형 세균의 경향성 데이터를 확인해보면 비율이 감소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2020년까지 결과만 봐도 침습 감염에서 분리되는 원인 중 폐렴구균 백신은 중요한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0년 12월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사례가 전체(57균주) 대비 89.5%(51례)를 차지했다.
2014년 1월~2019년 12월 진행된 국내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감시 연구에 따르면 168사례에서 빈번하게 분리된 혈청형에 10A(23.8%, 40례)가 포함됐다. 10A로 분리된 균주의 95%가 ST11189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었고, 다제내성균(MDR)으로 확인됐다.
또 2018년~2021년 7월 사이 발생한 국내 소아청소년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혈청형(67균주) 중 가장 빈번한 10A(20례), 15B(6례)를 포함해 프리베나20에 해당하는 혈청형 20가지의 혈청형 비율은 약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수집된 혈청형 116균주 분석 결과, 프리베나20에 포함된 혈청형이 53%인 62례를 차지했다.
이에 박 교수는 성인 폐렴구균 백신 접종에 대한 국내 권고 사항의 개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대한감염학회 성인 접종 가이드라인은 감염내과가 담당한다. 현재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프리베나20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도 도입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든 백신이 도입되고 나서 한번에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