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암학회가 역할 재정립에 나선다. 점차 분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암 진료와 연구를 다시 융합해 암환자를 중심에 둔 학술단체로 거듭나겠단 각오다.
대한암학회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인적(全人的)으로 환자를 돌보는 학회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한암학회는 지난 1958년 창립된 대한암연구회가 전신이다. 1974년 학회로 개편,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기초 및 임상의학자 2300여 명을 회원으로 둔 대한민국 종양학을 대표하는 가장 큰 학회다.
이날 라선영 이사장은 지난 6월 새롭게 구성된 상임이사진과 함께 암환자를 중심에 둔 학술단체로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특히 시대 변화에 발맞춰 '다학제' 기반 진료와 연구 지향해가겠다는 방향성을 강조했다.
라 이사장은 "암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되고 분과 중심으로 발전하던 진료와 연구를 다시 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종양학이 분과 중심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를 다시 융합해 다학제 기반 진료와 연구를 위한 기반을 다져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기존 다학제가 내과,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위주였다면 지금은 정신의학과, 재활의학과 등 범위가 넓고 깊어졌다는 게 라 이사장 설명이다.
라 이사장은 "학회가 일궈온 노력을 다시 융합해 암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다학제 기반 진료와 연구를 논의하는 학회가 되고자 한다"며 "다면적·다학제 연구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학회로 자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한암학회 산하 암 관련 학회 협력위원회 20개 학회가 규모와 상관없이 다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학회는 또 후학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해 유능한 인재를 발굴에도 앞장서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26개 암 관련 학회로 구성된 암관련학회협의체 의장학회로서 국내 유관학회와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의학한림원, 대한암연구재단 등과 함께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며 올바른 의료정책 파트너로도 앞장선다.
대외적으로는 AACR(미국암연구학회), AOS(아시아종향학회), UICC(세계암연맹) 등 전세계 암 관련 기관들과 교류를 확대한다.
실제 대한암학회는 미국암연구학회와 공동 주최하는 컨퍼런스를 올해로 6회째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전 세계 23개국 1200여명의 기초 및 임상 암 연구자들이 참여해 국내 종양학 모(母) 학회로서 위상을 보였다.
라선연 이사장은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국내 연구자들 학술 활동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많은 회원과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학회 기치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연구자들의 참여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어 학술 교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국내를 넘어 아시아 종양학 랜드마크 학술대회로서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라 이사장은 "대한암학회 학술 활동이 실제 암환자 치료와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며 "이러한 목표와 생각들이 현실화, 실용화되기 위해서는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지혜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